문익점이 가져다 준 따뜻한 선물 ‘목면시배유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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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점이 가져다 준 따뜻한 선물 ‘목면시배유지’


올 겨울은 다른 해보다 따뜻한 편이라 해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온몸에 한파가 스미는 것 같은 기분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다. 예년보다 따뜻한 기온임에도 품질 좋은 겨울용 의류와 온돌만큼 따뜻한 효과를 내는 전기장판,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는 핫팩까지. 무장 아닌 무장을 한 채로 겨울을 나고 있노라면 난방용품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던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도대체 그 긴 겨울을 어떻게 났을까, 문득 궁금해지기도 할 것이다.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다름 아닌 목화였다. 변변한 이불도 없이 짚으로 만든 자리에 누워 겨울을 나야 했던 서민들에게 문익점(1329~1398)이 가져온 목화 씨 한 알은 커다란 선물과도 같았다. 

                    
                

따뜻함의 씨앗을 뿌리다

 
  • 경상남도 산청군 사월리 일대는 목화 씨가 처음 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목화 씨가 처음 뿌려진 곳은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사월리 일대다. 목화 씨를 처음 가져온 문익점의 고향이기도 하다. 목화가 서민들에 보급되기 전인 고려 말까지 우리 선조들은 해마다 긴 겨울을 혹독한 추위와 싸우며 견뎌내야 했다. 왕실과 귀족 등 일부 상류층은 비단이나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추위를 견딜 수 있었지만, 일반 서민들이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서민들은 오로지 온돌의 온기에만 의존한 채, 칡뿌리나 닥나무 등으로 만든 여름옷으로 겨울을 나야 했다.
 
고려 공민왕 때 사신으로 원나라를 찾았던 문익점은 당시 반출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던 목화 씨앗 몇 알을 은밀히 품에 숨겨 가져온다. 붓두껍에 담아왔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나 이는 조선 후기 때부터 전해진 말로, 조선 초기의 기록에는 ‘주머니에 넣어서 왔다’거나 그냥 ‘얻어 가지고 왔다’는 정도로만 쓰여 있다. 문익점이 어떻게 목화 씨를 들여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어쨌거나 문익점이 들여온 이 목화 씨 몇 알로 인하여 우리나라 의생활과 주생활 등이 크게 변하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따뜻함이 널리 퍼지다

 
  • 목화는 본래 따뜻한 곳에서 자라나는 식물로 봄에 심어 가을에 거둔다. 

원산지가 인도인 목화는 본래 따뜻한 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이다. 이 때문에 문익점이 처음 재배를 시도했을 때에는 대부분의 목화가 기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금세 말라 죽었다. 이때 다행스럽게도 딱 한 알에서 싹이 나와 300여 개의 씨앗을 얻게 되었는데, 이후 3년간의 노력 끝에 목화 재배 기술을 터득했고, 그 결과 목화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목화는 질기고 보온성이 뛰어나 단숨에 일반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의 대표 직물로써 자리 잡게 된다. 
 

 

따뜻함에 감사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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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관에서는 목화의 재배과정과 우리나라 의복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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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면시배유지에는 세종대왕이 문익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부민각이 남아 있다. 

목면시배유지는 문익점이 목화 씨를 뿌리고 재배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현재 사적 제108호로 지정돼 있으며, 전시관과 사적비, 부민각, 약 300여 평에 이르는 목화재배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익점 면화전시관은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면화의 종류와 목화의 재배 과정, 목화솜에서 씨앗을 빼내고 베틀에서 옷감을 짜내는 과정 등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목화의 등장으로 인해 발전하게 된 우리나라 의복의 역사 등 교육적인 내용이 전시돼 있다 보니, 아이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눈에 띈다.
 
세종대왕이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부민각(富民閣)도 오래전 그 모습 그대로 자리 잡고 있다. 문익점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삼우당효자비와 문익점이 심었다는 수령 600년 이상의 은행나무도 목면시배유지의 볼거리다. 목면시배유지에서는 해마다 조상의 얼을 되새기고자 면화를 재배하고 있는데, 여름철에 가면 하얗게 피어난 목화꽃 군락을 함께 볼 수 있다. 먼 옛날 추위에 떨며 겨울을 지내던 우리 선조들에게 목화는 한 줄기 빛처럼 여겨졌으리라. 이 겨울, 목면시배유지에서 우리에게 따뜻함을 주는 목화와 의복의 고마움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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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취향대로 개성대로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시대이지만, 먼 옛날 우리 선조들은 추위를 막아줄 옷조차도 구하기 어려웠다고 해요. 목면시배유지에서 목화와 의복의 고마움을 느껴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1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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